작가 – 마루별
카카오페이지에서 2020년 12월 31일에 연재를 시작해서, 2022년 1월 15일에 본편이 완결되었다. 이후 외전과 특별 외전이 연재되었다.
주인공인 ‘백리연’은 전생을 기억했다. 이곳이 아버지의 폭력에 죽기 직전 읽었던 무협지 소설 속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남자 주인공을 가르친 스승의 유일한 딸로 멍청하고 욕심 많은 악역 조연이었다는 것을. 하지만 기억을 떠올린 시기는 아버지의 장례식, 모든 사건이 시작한 후였다.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갔지만, 결국 백리연은 흑막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눈을 뜬다. 주화입마에 빠져 단전이 망가졌던 여섯 살로. 백리연은 이번 생에는 아버지를 허무하게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겠노라 결심하는데….
회귀물은 대부분 주인공이 죽으며 다음 생에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작한다. 대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는데 자연사가 아니라 병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조실부모한 주인공은 가문의 천덕꾸러기로 자라면서 흑화하거나 이용만 당한다. 그래서 죽으면서 후회하는 것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반드시!’ 이러면서. 이 소설 역시 그런 흐름으로 흘러간다.
백리연은 백리세가의 막내아들이자 손꼽히는 무림 고수이며, 잘생긴 것으로도 유명한 ‘백리의강’의 딸이다. 아버지는 딸이 태어난 것도 몰랐다가 나중에야 찾게 된다. 백리세가 입장에서 주인공은 잘나가는 막내아들의 발목을 잡을 짐 덩어리였다고 할 수 있겠다. 거기다 단전이 파괴되어 무공을 익힐 수 없으니, 무림세가 집안의 수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제목에 ‘천대받는’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하지만 주인공은 빙의에 회귀까지 하고, 이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는 존재이다. 또한 회귀하면서 주인공 치트키를 얻었기에, 단전이 파괴되어도 무공을 익힐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전생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함정을 잘 피해 간다.
주인공이 어린 여자아이로, 집안 사람들의 구박을 받으면서 자라다가 회귀를 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설정은 로판에서는 꽤 흔하게 있다. 정신연령은 성인에 가까운 아이가 대여섯 살의 행동을 하면서 주위 어른들의 애정을 갈구하는 내용은 호불호가 갈릴만한 설정이다. 그래서 읽다가 중단한 로판이 꽤 많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은 그런 과정이 억지스럽거나 역겹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300편이 넘는 이야기를 잘 따라갈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바꾸면 세상 살기 편하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다른 이들이 날 불편하게 대했다면, 그건 상대의 문제도 있지만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니까. 그래서 그런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사고방식을 바꾸니까 주변인들과 무난하게 잘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 그래서 회귀물의 주인공들이 어릴 때로 돌아가는 거구나. 어릴 때는 습관을 금방 고칠 수 있으니까. 30대로 돌아가면, 이미 굳어서 바꿀 수가 없겠지.
전반부는 재미있었다. 다만 중간중간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지는 장면도 몇 개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빼면 괜찮았다. 다만 후반에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좀 산으로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교 교주라면 그 정도 능력, 뭐? 음? 어? 헐? 이런 비슷한 설정 다른 작품에서도 본 거 같은데? 아, 이 설정도 이미 공공재가 된 것인가? 교주가 오래 살다 못해 거듭해서, 아, 이건 패스. 중요한 스포일러가 될 뻔했다. 하여간 후반부에 힘이 빠지는 듯한 것만 빼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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