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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양 영화

범죄도시 2, 2022

by 왕님 2024. 8. 21.

 

 

감독 이상용

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범죄자를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간 마석도와 반장. 그런데 거기서 그들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그 조직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1편이 나오고 약 5년이 지나고 나온 2편이다. 1편과 마찬가지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폭력집단과 맞섰다면, 이번에는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ㆍ감금ㆍ금품갈취ㆍ협박ㆍ살인을 일삼는 조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저런 범죄를 저지르던 한국인 조직이 필리핀에 있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겨우 잡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영화에서는 베트남이 배경이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한국 정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현실과 영화를 혼동하면 안 되는 거지만, 필리핀에서 어떤 사건ㆍ사고가 있었는지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에서 보이는 한국 정부, 특히 외교부의 모습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간간이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 저게 진짜 현실 반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세금으로 엄한 사람들 외국 보내준 거 같은, 울화통 터지는 그런 상황이랄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1편이 더 기억에 남는다. 2편의 악당보다는 1편의 악당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범죄도시하면 마동석도 떠오르지만, 1편의 악당 장첸도 연관검색어처럼 따라 나온다. 개봉한 지 7년이 지난 2024년까지도. 2편의 내용보다 1편의 내용이 더 확실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다. 채널을 돌리다 눈이 더 가는 것도 2편이 아니라 1편이다.

 

아마 악당의 서사가 약해서가 아닐까 싶다. 악당의 사연 따위는 알고 싶지 않다. 그건 악당의 과거를 보여주면서 얘도 사실은 착한 애인데, 부모만 잘 만났으면 어쩌고저쩌고이 지랄 하는 사연팔이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악당의 카리스마라든지 상황을 드러내는 빌드업 과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편의 악당은 그 과정을 잘 보여줬다. 1편의 악당은 처음 한국에 와서 다른 조직을 접수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그들을 죽여 나갔는지, 그가 점점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드러냈다. 극 초반부터 경찰은 그의 조직을 인지하고, 같은 시간대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2편의 악당은 그런 과정이 좀 적었다. 어쩌면 베트남이라는 외국에 가서야 그의 존재를 경찰이 인지했고 이미 그는 완성된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연이 마석도라는 경찰이니, 악당의 성장기를 극 초반에 너무 길게 보여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닿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려서, 잔혹하기로는 1편의 악당 못지않은데 인상이 많이 남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영화가 다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당은 너무도 잔혹하게 사람들을 죽여 나가고 있는데 주인공은 다른 인물들, 예를 들면 같은 경찰이나 다른 범죄자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다가 진실의 방 운운하고, 그러다 주먹 한 방에 다 나가떨어지고 끝. 원펀맨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건 재미가 없거나 볼 필요가 없다고 하기엔, 이미 나도 모르게 4편까지 다 보고 말았다. 주먹 한 방으로 범죄자들을 쓸어버리는 경찰의 모습이, 판타지 히어로물이지만 통쾌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저나 마석도는 5년 사이에 개과천선을 한 건가? 1편에서는 적당히 상납도 받고, 접대도 받는 부패 경찰이었는데, 2편에서는 아주 정의감 넘치는 경찰이 되었다. , 베트남에 단기 출장 간 거라 상납받을 조직을 아직 구하지 못한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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