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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양 영화

옥수역 귀신, 2023

by 왕님 2023. 5. 29.

 

 

영제 - The Ghost station, 2022

감독 - 정용기

출연 -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원작 - ‘호랑작가의 웹툰 옥수역 귀신

 

 

옥수역 어떻게 지나 가냐, 이제?

 

** 스포가 될 소지 있음 **

 

기자인 나영은 대상의 허락을 받지 않고 함부로 사진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린다. 대표는 그걸 만회하려면 광고가 붙을 기사를 따오지 않으면, 나영이 합의금을 내야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역무원으로 일하는 친구 우원에게 하소연하던 나영은 얼마 전에 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취재를 하던 중, 역에서 발생한 사고 희생자를 담당한 염습사에게서 옥수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피해자들에게 기이한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원작을 웹툰이라고 적어뒀는데, 검색해보니까 진짜 옥수역에서 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후 거기에 얽힌 괴담이 퍼지다가 그걸 웹툰으로 만들어서 화제가 된 다음에, 그걸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흐름인 것 같다.

 

웹툰을 재미있게 보았기에, ‘혹시나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하지만 극본에 참여한 외국인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내 마음 속의 기대 수치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제작진에 대해 검색을 해봤는데, 또다시 기대 수치가 반으로 줄었다. 그러니까 처음에 가졌던 기대의 25%만 가지고 극장으로 향한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우물이 나오는 순간, 옆에 있는 애인님의 헛웃음과 함께 내 마음에서는 씨발이라는 단어가 자동 완성되었다. 우물, 그래, 우물 좋다 이거야. 내가 초등이 아닌 국민학생일 때 살던 집 마당에도 우물이 있었다. 무척 시원해서 여름에 아버지나 오빠, 남동생이 등목을 즐기기도 하고 이불 빨래할 때도 편했다. 그런데 그 우물이 말이지, 왜 하필이면 생긴 게 꼭 그 작품의 우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하냔 말이다. 당장 다음에 우물 이미지 검색만 해봐도 다른 의모를 가진 우물이 줄줄이 나오는데! 아니 왜? 극본에 참여한 외국인이 그 영화의 극본, 1편이 아니라 이후 만들어진 후속작의 극본에도 관여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극본을 맡은 사람이 미술이나 세트에 참견하지 않았을 텐데 왜? , 왜 우물을 가지고 난리냐고? 우물이야 나올 수 있다. ‘에나벨 인형의 주인 Annabelle Creation, 2017’에서도 우물이 나왔다. 하지만 아무도 거기에서 그 작품을 떠올리지 않았다. ? 그게 중심 소재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물이 중요한 소재였고, 우물의 외모나 주변 환경도 비슷했고, 우물에서 죽으며 원한을 가진 누군가가 등장해 사람들에게 저주를 건다는 흐름마저 비슷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인공의 직업이 기자인 것도?!! 그것도 메이저 언론 소속이 아닌 것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뭐랄까, 사실을 알리는 기자가 아니라, 조회 수에 집착하는 기레기 느낌? 그러고 보니, 굳이 우물이 아니라 지하실이어도 괜찮은 게 아니었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사건 현장이 한강 근처였으니까 그냥 강에 던져버리는 것도……. , 그러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되겠지?

 

영화는 뭔가 물에 물 탄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계속 운동화에 편한 옷차림으로 나오던 주인공이 구두에 정장을 쫙 빼입고 웃으면서 끝나지만, ‘그래서 뭐?’ 라는 생각만 들었다. , 다른 회사에 면접 보러 가는 모양이지? 이런 생각? 그 사람에게 앙갚음을 해줘서 기분이 좋은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뭐가 해결된 건지는 모르겠다. 결국 옥수역 근처에서는 계속 원혼들이 떠돌 것이고, 희생자는 계속 나올 텐데? 우와, 생각해보니 열 받네? , 너만 저주에서 해방되면 다냐?

 

그나저나 주인공이 이정도로 호감을 얻지 못한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기자 일을 너무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따져보면, 모든 걸 다 우원이에게 떠맡겨 놓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우원의 이야기도 음, 뭔가 그러니까 제작진이 너무 게으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걔를 굳이? 지금까지 나영에게 헌신적으로 회사에서 잘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일을 도와줬는데 막판에 그런다고? 물론 뭐, , , 이 생각은 내가 너무 쓰레기 같으니까 패스. 난 아직 일상생활 가능해…….

 

하여간 그 전까지는 그런 기미가 안 보이다가 갑자기 그런 식으로 뒤통수치는 건 캐릭터 붕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 내가 당장 죽게 생겼는데 친구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급작스럽다. 그 전부터 나영에게 불만을 표한다거나 그런 눈치라도 보이면 몰라도, 이건 뭐. 그냥 나영에게 얘기하고, 엿 먹일 사람을 같이 고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어차피 그럴 대상은 한 명밖에 없지만 말이다.

 

영화도 그냥 그랬는데, 관람객들의 예의 없음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사람들이 극장 예절을 잊은 것인지, 아니면 그 커플이 허리가 많이 아픈 환자였는지 모르겠지만, 왜 영화 중간에 왔다 갔다 하면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당당하게 지나가는 걸까?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실천하는 건지, 아니면 허리를 굽히면 죽는 병에 걸렸나? , 죽는 병 하니까 완결 난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 생각난다.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삽화도 내 취향이었고…….

 

맞다, 아까부터 계속 이름을 말하지 않은 볼드모트 같은 그 작품이 뭐냐고? 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나카다 히데오의 영화 リング, 1998’이다. 언제쯤 사다코와 가야코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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