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라티네
2021년 7월부터 1편이 연재되어 2022년 1월에 1부 140편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거의 1년이 지난 2023년 3월에 2부 연재가 재개되어, 5월에 2부 완결로 끝이 났다. 이후 2년이 지난 2025년 5월에 웹툰 연재와 함께 특별 외전이 시작되어, 35화로 끝이 났다.
작가는 ‘남주의 입양딸이 되었습니다’를 쓴 라티네이다. 전작에서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부녀의 티키타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기에, 이번 작품도 만만치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이 작품의 정보를 읽어보면, ‘우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원작 속 엑스트라에 빙의했지만, 아비 놈에게 술병으로 머리 맞고 사흘을 기절했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세라피’는 일단 아비를 내쫓는 후레자식부터 되기로 했다.
그렇다. 이 소설은 ‘세라피’에 빙의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원작을 건드리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망나니에 여기저기 빚만 지고 가족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세라피는 재판을 통해 작위를 빼앗아 온다. 그리고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찾는 ‘신의 땅’이라 불리는 보물이 나오는 지역을 제 것으로 만든다.
그러면서 세라피는, 자신이 알던 원작이 너무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주인공인 황태자는 문무겸비에 그야말로 이상적인 남자였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후레자식인 자기보다 더한 천하제일 개새끼였다. 그리고 황실에 반대하여 군사를 일으켰던 공작 가족은 그런 황태자에게서 고통받으면서도 나라를 위해 애쓰는 공신 가문이었고 말이다. 공작 집안과 교류하면서 세라피는 황태자의 반대하는 무리에 속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소설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른 사실들을 알게 되는데….
1부에서는 주인공이 빙의해서 소설 속이라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약간 거리를 두면서 방관자 위치에서 다시 돌아갈 때까지 살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는 분위기였다면, 2부에서는 자신이 세라피라는 걸 받아들이고,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받아들이면서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와중에 그녀와 베스트 프렌드가 된 ‘루니’라든지 ‘페오니아’와의 우정을 빼놓을 수 없고, 연인이 된 ‘오르키스’와의 알콩달콩 장면도 놓치면 섭섭하다. 특히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루니의 선을 넘는 패륜 발언은 어떻게 보면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는데, 그 애가 처한 상황을 보면 ‘그러려니’하고 넘기게 된다. 어떻게 그런 집안에서 루니 같은 애가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로맨스 판타지물답게 다양한 사랑을 보여준다. 남녀주인공의 풋풋하면서 격정적인 사랑은 기본에, 조연들의 신분 차에 나이 차를 극복하는 사랑도 등장한다. 그리고 이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 스포가 될까 봐 누군지 밝히지 않을 그 둘이 단순히 우정과 동경으로 가득한 사이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둘 사이는 사랑일 것이다.
중간에 ‘이건 좀 무리수 아닌가?’라는 대사나 상황이 등장하는데, 이 작가의 전작을 떠올리면서 역시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다. 이 세계관에서는 그게 자연스러운 일인 모양이다.
하지만 역시 황제가 황태자가 어릴 때 저지른 일에 대처한 방식은 좀 아쉽다고 해야 할까? 애초에 황제가 그 녀석을 잘 관리했다면, 그 많은 사람이 희생될 리는 없지 않았을까? 황태자를 이용해 나라를 좀먹는 사람들이 누군지 파악하기 위해 두고 봤다면, 그동안 희생된 수많은 사람은 누가 책임지지? 죽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가족은 영문도 모른 채 가족을 잃고 고통받았고 말이다. 애초에 황태자가 그 모양 그 꼴이었기에 사람들이 역모를 품은 것이다. 애가 잘 이용하면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귀족에게 휘둘릴 정도로 황권이 약한 것도 아니었고, 나중에 세라피를 써먹는 걸 보면 황제는 진상을 다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걸 그렇게 오랫동안 놔두고 있었다고?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 같은데, 좀 덜 치밀한 것 같다.
그래도 찰지는 대사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 때문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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