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No One Gets Out Alive, 2021
감독 - 산티아고 멘기니
출연 - 크리스티나 로들로, 마크 멘차카, 빅토리아 앨콕, 데이빗 버레라
1963년 멕시코, 한 교수가 유적지를 발굴했다. 그곳에는 목이 잘린 미라라든지 해골이 쌓인 기이한 곳이었다.
그리고 현재,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암바르’는 미국으로 밀입국한다. 클리블랜드의 의류공장에 취직한 그녀는, 저렴한 여성 전용 하숙집을 구한다. 암바르는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한 달 치를 선불로 낸다. 하지만 사라진 다른 하숙생과 계속되는 악몽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주인. 결국, 그녀는 그 집에서 도망친다. 연락이 닿은 친척의 소개로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고 하지만, 암바르는 신분증이 없었다. 운 나쁘게도 그녀는 직장 동료에게 신분증을 미끼로 한 사기를 당하고 공장에서도 해고된다. 선불로 낸 월세를 돌려받기 위해, 암바르는 하숙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머니의 병간호로 지쳤던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미국으로 밀입국한다. 하지만 밀입국자, 그러니까 불법체류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신분증이 없기에 안정된 직장이나 안락한 집을 구할 수가 없다. 또한, 불법체류자이기에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의 암바르도 그런 일들을 겪었다. 직장에서는 걸핏하면 해고를 빌미로 트집을 잡고, 사기를 당하고 부당 해고가 되어도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다. 또한, 집주인은 그녀에게 월세를 한 달 치 미리 내야 방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불안정한 신분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쉬웠다.
뭐, 애초에 밀입국하지 않았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라고, 인과응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만약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는 어떤 희망도 없고, 애정도 남지 않았고, 내가 살려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데, 거기에 가는 방법이 밀입국밖에 없다면? 거기서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정식으로 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거기다 그녀는 밀입국했지만, 나름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그녀와 대립하는 인물은 사기 친 동료라든지 걸핏하면 해고하겠다 협박하던 공장장 그리고 집주인 형제이다. 남의 약점을 잡고, 그걸 이용해 자기 입맛에 맞게 남을 손에 쥐고 흔들려는 그런 유형의 인간들이다. 음, 밀입국이라는 걸 빼면 주인공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밀입국한 주인공을 학교를 갓 졸업한,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어수룩한 학생으로 본다면, 다른 인물들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잘 해주는 척하면서 남들이 다 하기 싫은 일만 몰아주는 선배라든지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면서 위험한 작업에 투입하는 중간 관리자라든지……. 아, 그래서 주인공에게 그렇게 마음이 가고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지하실의 존재는, 음. 꽤 독특했다. 그런 모습일지는 상상도 못 했다.
공포물인데, 괴생명체의 존재 때문이기보다는 인간 때문에 오싹했던 영화였다.
그런데 배경은 멕시코인데 영화의 국적은 영국이라고 되어 있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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