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I Am All Girls, 2021
감독 - 도노반 마시
출연 - 에리카 웨셀스, 흐루비 음보야, 드온 로츠, 마사사 음방게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슴에 칼로 이니셜이 새겨진 채 죽은 의원의 시체가 발견된다. 인신매매 일당 체포에 실패한 경찰 ‘조디’는 의원 살해 사건에 배정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그녀는 의원의 가슴에 새겨진 이니셜이 오래전 실종된 소녀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다른 이니셜이 새겨진 시체가 발견되고, 조디는 이것이 예전에 일어났던 소녀 연쇄 실종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차리는데…….
영화에서는 예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을 펼칠 때, 다른 나라에서 많은 압박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남아프리카 정부는 그걸 타개하기 위해, 어린 소녀를 납치해 팔아넘기는 것으로 경제적 위기를 넘기려고 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당하는 것이고 말이다.
정말로 그런 일을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 내지는 정부 요인이 추진했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 소녀들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부부의 사건이다. 부부는 자살했고, 공범인 아들이 자신들은 정치가의 지시로 아이들을 외국으로 보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이게 진짜인지 그의 허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그 당시 백인 정부였으니, 흑인 여자아이들을 거래하는 것을 그냥 가축 매매하는 것과 다른 바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소나 돼지 파는데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하여간 그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는 관련자를 죽이려는 살인범과 이를 잡으려는 경찰의 대립으로 흘러갔다. 그 와중에 경찰 내부의 대립도 들어있고, 풋풋하다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연인의 안타까운 만남과 이별도 들어있다.
영화는 진지했다. 아무래도 기본 설정이 무거운 소재라, 가벼운 장면을 넣을 수 없었나 보다. 진지하고 또 진지해서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데, 기본 설정, 그러니까 어린 여자아이들을 납치해서 팔아먹는 사건을 생각하면 그럴 일은 없다. 그 인신매매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장면에서 분통이 터지고, 관련자들이 체포되거나 죽는 장면에서는 속이 후련하고 그랬다.
결말 부분에, 그 사람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의아했다. 그 정도로 깊은 사랑이었나! 누구는 사랑 때문에 계엄도 했다는데, 이 영화에서는!! 스포가 될까 봐 패스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섬뜩했다. 미국에서는 추정하기로는 매년 50만에서 70만 정도의 여자들이 인신매매되고, 그중 반 이상은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성폭행 내지는 성추행 당하는 여성까지 포함하면, 음. 세상은 참 살기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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