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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양 영화

메이드 Subservience, 2024

by 왕님 2024. 10. 2.

원제 Subservience, 2024

감독 - S.K. 데일

출연 - 메간 폭스, 매들린 지마, 미켈레 모로네, 아타나스 스레브레프

 

머지않은 미래, 인간은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들은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데, 특히 집안일을 하는 여성형 로봇도 있었다. 주인공 은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후, 두 아이의 육아와 가사를 해 줄 최신형 로봇을 구매한다. 로봇 앨리스는 최신형답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입력된 대로 닉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그의 욕구불만까지 채워주는데…….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메간 M3GAN, 2023 미안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빈약해지는 건 내 체력과 통장뿐만이 아니라, 영화계도 비슷한 모양이다. 메간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코웃음을 쳤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아오, X’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영화건 소설이건, 인간형 로봇, 그것도 여자형은 왜 대부분 남자 주인공의 섹스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뭐랄까, 남자를 되게 단순하고, 아니 하찮게 보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전에 어떤 사건의 가해자 부모가 한 말이 떠올랐다. ‘여자애가 작정하고 꼬시는데 안 넘어갈 남자가 어디 있어였나? 아니, 그러면 그분의 아드님은 머릿속에 섹스만 가득한 것인지 아니면 사실 그 존재를 움직이는 것이 뇌가 아니라 좆이었다는 것일까? 당시에 그 인터뷰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아무리 부인이 병원에 가 있어서 욕구불만으로 차 있다고 해도, 로봇이랑? 자기 집에서? 애들이 있는 옆방에서? , 로봇 역할을 맡은 배우가 애초에 몸매 짤로 유명하긴 하지만, 진짜? 인간이 아니라 로봇인데, 가능해? 그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달했다고? 그러니까 미래의 휴먼은 뛰어난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게 진짜 인간처럼 반응하는 리얼 돌이라는 거구나. 기껏 만든 게 그런 거라니, 미래의 휴먼, 미래의 지구, 괜찮은 건가?

그나마 다행인 건, 로봇의 두뇌가 그리 똑똑하지 않은 거 같아서 영화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에서 나오는 스카이넷 사태는 안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정도? 로봇의 지능이 좋아 보이지 않는 작품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제작진이 참 게으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예전에 나온 영화들을 살짝 바꾼 것뿐이다. 흔한 내용이지 않은가? 유부남이 아내 몰래 다른 여자와 잠깐 일탈을 즐기고, 그 상대의 협박을 받는 건? 이걸 그냥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꾼 것이다. 아무리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지만, 굳이? 최신형 로봇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만든 게 겨우 섹스 돌의 협박질이라니, 너무 하찮다.

그리고 남자는 예쁜 여자가, 그게 인간이 아닌 로봇이어도, 하여간 예쁜 존재가 옷 벗고 나타나면 발정한다는 설정은 진짜, 남자 혐오라고밖에 볼 수 없다. 남자 혐오가 따로 있나? 남자를 멍청하고 단세포적이고 좆으로만 가득 차 있다고 여기면 남자 혐오지. 남자, 아니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그렇게밖에 쓰지 못하는 걸까?

완벽한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과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 그리고 그 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는 가족애 같은 건, 그냥 곁다리로 구색만 맞추려고 꾸역꾸역 집어넣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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