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정용
카카오페이지에서 2021년 9월 17일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200화로 완결났다.
이건 범죄수사물을 열심히 찾던 때에 발견한 작품이다. 회귀, 빙의 같은 건 없는, 그냥 주인공의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신우진은 어린 시절 집 앞에서 납치되어, 12년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납치범은 그를 창고 같은 방에 가두어 놓고 일을 시키고 학대를 일삼았다. 특이하게 책을 많이 모았던 납치범의 취향 덕분에 우진은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배워간다. 12년 만에 납치범이 잡히면서 풀려난 우진은, 가족을 만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그동안 공부한 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키면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그의 능력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프로파일러? 마인드 콘트롤러? 하여간 그런 능력으로 그는 우연히 만난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 경찰은 물론, 검사까지 인맥을 형성한다. 그래서 범죄수사물인 줄 알았다. 형사는 아니지만, 사립 탐정 그런 거 말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갑자기 방향을 바꾼다. 대학에 진학한 그는, 동기 사촌의 사업을 도우면서 해외 수출계약을 따내고, 어쩌다 알게 된 영화감독을 도와 극본을 완성하고, 변장을 하고 연기까지 한다. 그뿐인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인 혜림이 그룹을 이어받고 싶다가 하자, 아, 혜림은 대기업 회장의 손녀인데 사생아이다. 그래서 집에서 구박받다가 언니 오빠에게 복수하고자 회사를 접수하겠다고 하자, 발 벗고 나선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형사와 검사를 도와서 사건 수사하다가, 대본도 쓰고, 연기도 하고, 사업도 하고, 대기업 경영권을 빼앗고자 첩자 노릇까지 한다. 이게 다 가능한 이유는, 납치범이 책이 가득한 창고에 그를 12년간 가두고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품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배우물을 제외하고는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많다. 여기저기 사건은 많이 늘어놓았는데, 흐지부지 마무리된 기분이다. 처음에는 가족의 안전에 극도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중반 이후에는 그런 부분은 점점 사라진다. 뭐, 어느 정도 성장하면 가족에게 집착하는 것보다는 자기 앞길을 헤쳐 나가는 게 중요하긴 하지.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어서, 사건 수사도 경영도 너무도 쉽게 해낸다. 어린 시절이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했으니, 청년기부터는 꽃길을 깔아주겠다는 작가의 다짐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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