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달빛물든
2018년 10월에 342회로 완결이 났다. 그런데 거의 6년 만에 2024년 4월에 2부가 시작되어 2025년 2월에 200화로 완결이 났다.
‘이석규’는 평범한 검사이다. 아니, 지금까지는 그러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다 위기에 빠진 순간, 그에게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사건 해결에 힌트가 되는 장소 내지는 뭔가를 알려주는 알람이 울린 것이다. 자기도 몰랐지만, 결정적인 힌트를 찾았을 때, 희생자가 숨겨진 곳에 다다랐을 때, 거짓 증거를 맞닥뜨렸을 때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그에게 사건 해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알람이 온다. 이후 그는 부장 검사와 선배 검사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사건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닌다. 그리고 그는 범인에게 가능한 줄 수 있는 최대 형을 구형하고 그걸 받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의 구성은 단순하다. 사건이 벌어지고, 현장에 가보거나 증거 사진을 볼 때 알람이 울린다. 주인공은 경찰과 짝을 이루어 현장을 다니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낸다. 마무리로 최고형을 구형하면서 엔딩. 그러면 주위에서 ‘역시 주인공!’ 하면서 칭찬해 주고, 주인공은 으쓱거리면서 사건 하나 해결.
단순한 구성이 단점이 될 수 있기에, 대신 벌어지는 사건들이 자극적이다. 사건 과정도 자극적이고, 동기도 자극적이고, 범인 역시 ‘이 사람이?’ 하면서 놀랄 정도로 자극적이다. 그 이유를 쓰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은데, 몇 개만 살짝 언급하면 촉법소년의 살인이라든가 대리 수술에 고의적인 의료 과실에 염산 투척 사건 등등 한때 한국을 놀라게 했던 사건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범인을 찾지 못했지만, 소설에서는 범인을 찾아낸다.
그리고 ‘피해자가 만족하면 합의도 좋다.’라는 부장 검사의 말도 신선하긴 했다. 그 와중에 조금 콩고물을 받아 챙기는 건 괜찮다고도 했으니까. 피해자를 위해서 애쓰라는 뜻인 모양이다. 주인공은 자기 상관인 부장 검사의 말을 받아들여서, 한술 더 뜬다. 피해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약한 처벌을 받자, 사비를 들여서 교도소에서 범인을 괴롭히도록 사주한다. 아니, 저기, 물론 그 범인이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지만, 검사가요? 피해자 가족이 하는 게 아니라, 검사가요? 자기가 원한 구형을 못 받았다고요?
또한 주인공은 자기 이외의 사람, 아니 검사 이외의 공직자는 다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종종 풍긴다. 특히 상대 변호사를 묘사하는 부분은, 이 소설 세계의 변호사는 다 똥멍청이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검사에게 협조적인 변호사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반대하는 변호사 표현은 음…. 그 외에도 일부 범인이라든지 공범은 정말로 국민 평균 지능을 낮출 정도의 인물이었고, 몇몇 검사 역시 어떻게 그 수준으로 사법시험 통과를? 이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주인공은 현장 사진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범인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가 없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을 때, 그가 만들어 낸 사진 한 장으로 범인과 피해자에 대한 신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을 잡게 된다. 이 능력이 나왔을 때, ‘이건 너무 사기적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주인공이 범죄자는 다 잡아 족쳐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고,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1부 마지막 에피소드가 너무 이상하고 뜬금없는 이야기여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다. 마무리가 이렇다니…. 그러다가 6년 만에 나온 2부는 음, 좀 실망이었다. 이야기의 구성은 여전히 단순했고, 그걸 메우기 위해 사건은 더 자극적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건 과정도 자극적이고, 동기도 자극적이고, 범인 정체도 그렇고. 능력으로 사건 해결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질린다고 할까? 2부는 사실 끝이 어떻게 나나 궁금해서 대충 넘겨보았다.
회귀해서 다 아는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닌, 힌트만 갖고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이라 기대했었는데, 좀 아쉬웠다. 그냥 힌트 알람과 사진으로 다 해결되는 그런 분위기여서, 추리적인 면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웠다. 그래도 뭐 그냥저냥 읽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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