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Body Parts, 2023
감독 – 최원경 ‘토막’, 전병덕 ‘악취’, 이광진 ‘귀신을 보는 아이’, 지삼 ‘엑소시즘, 넷’, 김장미 ‘전에 살던 사람’, 서형우 ‘끈’
출연 - 김채은, 권아름, 혁, 강준규, 김아현, 조우리, 김민석
여섯 명의 감독이 각자 한 편씩 이야기를 만든, 옴니버스식 영화이다. 단편집이랑 뭐가 다르냐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단편을 모은 것은 둘 다 같지만, 단편집은 말 그대로 단편을 모은 것이다. 하지만 옴니버스는 각 단편이 공유하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건 캐릭터와 기본 배경일 수 있고, 주제나 소재일 수도 있다.
그러면 이 작품의 여섯 개의 단편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 사이비종교 단체의 비밀 의식과 그곳에 잠입한 기자이다. 그러니까 각 사람의 이야기 다섯 개에 그것을 총 아우르는 기자의 이야기 하나, 그래서 총 여섯 개다.
간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다희는 중고장터에서 화장대를 하나 사들인다. 그날 이후, 다희는 모든 것에서 악취를 맡기 시작한다. 그녀의 일상은 엉망이 되기 시작하는데….
*모든 것에서 악취를 맡으면, 코에 이상이 있는 거니까 병원으로 가자.
준호는 무당의 아들로 귀신이 보인다고 얘기했다가,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결국 그는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하는데….
*잘했어!
같은 반 화영이 악마에 빙의되었다고 믿는 주인은, 은기와 함께 화영의 방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면서, 구마 의식을 펼치기로 하는데….
*수녀도 못하는 구마 의식을 고딩이?
이사한 이후, 지수는 층간 소음 때문에 위층과 마찰을 일으킨다. 거기다 전에 살던 사람이라는 여자가 자꾸 찾아와 괜찮냐며 안부를 묻는다.
*부모님 안부를 묻는 게 아니라서 다행인 건가?
어느날 잠에서 깨니 자기 목에 끈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 끈은 옆집 사람의 목에 걸린 끈에 연결되어 있다, 거기에 왜인지 모르지만,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데….
*손가락인지에 붉은 실이 연결되면 인연이라는데, 여기는 음.
교주에게 제물을 드릴 차례가 되어서야 시경은 그 제물이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벗어나려고 했지만, 밖에 있는 선배 기자와의 연락마저 끊어지고 결국….
*후배에게 잘 하자.
교주에게 바칠 제물이 뭔지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빌드업이 나름 괜찮게 된 거 같다. 그렇다고 재미가 있었냐고 하면 ‘응!’이라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게 좀 안타깝다. 단편 모음이라지만 1시간 40분이 되니까 중간에 좀 지루했다. 전에 살던 사람이 찾아올 때부터 슬슬 집중력이 물에 빠진 솜사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야기마다 공포 수치가 다르다면 그걸 잘 조절했어도 더 좋지 않았을까? 어차피 마지막 이야기만 맨 끝으로 보내도 되니까 말이다. 아깝다.
오늘도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멋진 선물을 공포계에 주고 떠난 메리 셸리에게 땡큐와 함께 내 애정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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