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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서양 영화

악령의 재림 Hold Your Breath, 2016

by 왕님 2025. 2. 24.

원제 - Hold Your Breath, 2016

감독 자레드 콘

출연 - 카트리나 보든, 랜디 웨인, 에린 마리 호간, 스티브 행크스

 

일곱 명의 대학생이 캠핑을 떠난다. 모임의 주최자인 조니는 멤버의 휴대전화를 다 걷으면서, 휴가를 만끽하자고 한다. 그러던 중, 묘지를 지나게 되고 제리가 숨을 멈추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령이 깃들게 된다는 미신이 있다면서 말이다. 모두가 장난이라 여기면서도 숨을 멈추지만, 마리화나를 피던 카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산길에서 폐쇄된 감옥을 발견한 그들은 차를 멈추고, 구경하기로 한다. 카일만 차에 남았는데, 순찰하던 경찰이 그를 발견한다. 차가 고장 났다고 변명하던 그는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경찰을 살해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디서 익숙한 설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연쇄 살인마가 처형되는데, 그의 영혼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쓰이고, 이 사람 저 사람 몸을 옮겨 다니는……. 우선 영혼의 목걸이 Shocker, 1989’가 떠오르고, ‘히든 The Hidden, 1987’은 좀 다른 장르일까? , 이렇게 말하면 너무 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 두 작품은 고전 명작이고 이 영화는 그냥 돈과 시간이 남아돌 때 보면 그럭저럭 어울릴 정도? 물론 내가 돈과 시간이 남아돌아서 본 건 아니다. 하아, 진짜 누군가 내 앞에 돈과 시간과 이 영화를 두고 뭘 가질래?’ 하면, 당연히 돈과 시간을 선택할 거다. 어우, 돈과 시간이 아까울 거 뻔히 알면서 본 내 죄다 진짜.

영화는 쓸데없이 잔혹했고, 쓸데없이 옷을 벗어젖혔다.

굳이 사람을 죽일 방법을 저렇게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 마치 따라 해보라는 듯이, 아주 친절할 정도로 자세했다. 그게 그런다고 무서워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솔직히 무섭다기보다는 어우 저 변태 범죄자 새끼라는 욕만 나왔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미덕을 몰랐나 보다.

그리고 청춘남녀가 모여있으면 당연히 19금 장면이 나온다는 건 이해한다. 솔직히 호러 영화, 그것도 B급 호러 영화는 야한 장면이 반드시 등장하는 게 국룰이니까 말이다. 아니, 국룰이 아니라 세계룰이다. 뭔가 운율이 안 어울리는데, 위 아 더 월드라고 치고, 국룰이라고 해야겠다. 하여간 호러 영화 보는 재미 중의 하나가 훌러덩 옷을 벗어 재끼는 장면에 있....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뜬금없이 옷을 벗어 재낀다. 굳이! 지들 입으로 음산하고 무섭다고 말한 폐건물의 먼지가 수북이 쌓인 병원 침대, 아마 수술용 침대가 아닐까 싶은데, 거기서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물핥빨을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애들이 위생관념이 없어, 진짜. 그렇게 드러운 곳에서 하고 싶을까? 굳이 그런 장면을 넣고 싶으면, 다른 장소도 많았잖아? 텐트라든지 호숫가라든지……. 굳이 그 드러운 폐건물의 수술용 침대 위여야 했을까? 그러고 보니 그 수술용 침대 위에는 먼지가 없었던 것 같은…….

물론 드러운 장소라는 건 영화 속의 설정이고, 사실 너무도 깨끗한 곳이었다. 애들이 처음 건물을 발견하고는 음침하고 어쩌고저쩌고하는데, 하얀 외벽은 갈라진 곳도 없고 시꺼멓게 변한 곳도 없고 이끼라든지 그런 것도 하나도 없고, 하얀색 그 자체였다. 그런 곳을 음침 어쩌구 했던 시력인데, 그 안은 안 음침했나?

영화는 이후 전형적으로 흘러간다. 마약 하느라 숨을 쉬어서 악령이 깃든 친구는 경찰을 죽이고, 이후 악령은 다른 아이들의 몸으로 옮겨 다니면서 각개격파를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 악령과 연관이 있는 누군가 나타나 아이들을 도와준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그 과정도 그리 순탄치 않고……. 싸우는 장면은, 그냥 뭐 저예산이 다 그렇지 뭐.

놀랍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고 통쾌하지도 않고 긴장도 안 되고. 그냥 되는 게 없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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