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ill Death, 2021
감독 - S.K. 데일
출연 - 메간 폭스, 오운 맥컨, 칼란 멀비, 잭 로스
‘엠마’와 ‘마크’의 결혼기념일, 두 사람은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선물을 교환한다. 그리고 마크는 엠마의 눈을 가리고, 또 다른 선물이 있다며 차를 몬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호숫가 근처에 있는 별장. 다음 날 눈을 뜬 엠마는 자신의 손과 마크의 손이 수갑으로 연결된 걸 알아차린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마크가 그녀의 눈앞에서 총으로 자살한다. 피범벅이 된 엠마.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수갑으로 연결된 마크의 시체가 버겁기만 하다. 그러던 중, 뜻밖의 방문객이 별장으로 들이닥치는데…….
잘 나가는 변호사인 마크, 강도 사건의 피해자였던 엠마 그리고 마크 밑에서 일하면서 엠마와 불륜관계에 있는 ‘톰’. 마크의 죽음은, 자신을 배신한 두 사람을 향한 복수였다. 거기다 그는 또 한가지 복수극을 계획했는데, 바로 몇 년 전에 엠마에게 강도질하다 감옥에 간 ‘바비 레이’를 풀어준 것이다. 이제 엠마는 수갑으로 연결된 마크의 시체를 어떻게든 떼어내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바비와 그 일당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영화는 그야말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엠마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체격은 상당히 호리호리한데, 남편의 시체를 이 층에서 일 층으로, 일 층에서 집 밖에 있는 창고로 이리저리 잘 끌고 다닌다. 축 늘어져 엄청 무거울 텐데 말이다. 설마 호리호리하지만, 온몸이 다 근육으로 되어 있는 거였을까? 그런 괴력이 있으니, 강도와의 일대일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건 당연하다.
강도 사건으로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 그런데 속마음은 조금 달랐던 모양이다. 남자는 아무것도 없는 여자를 자신이 구해줬으니 당연히 여자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소유물이어야 한다고 여겼고, 여자는 처음에는 그런 그가 고마웠지만, 차츰 강압적으로 변하는 모습에서 실망하고 바람을 피웠다. 물론 초반에 불륜 상대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냥 이혼하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게 용납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로 깔끔하게 이별할 수 있으면, 연일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남자친구나 남편에 의해 살해당하는 여자들은 애초에 없었겠지.
초반 설정은 꽤 신선했다. 바람피우는 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손을 수갑으로 묶고 자살하는 남편이라니……. 물론 꼭 그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검찰에 조사받을 일도 있고, 부인은 자기 부하와 불륜 중이고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사람에게 엿을 날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여간 두 범죄자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후, 뭐랄까……. 분명 위기 상황이고 조마조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 조마조마하거나 긴장도 안 되고 ‘어떡해’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위에서 말했지만, 엠마는 남편의 시체를 끌고 온 집안을 헤매고 다닐 능력의 소유자라……. 집이 작은 것도 아닌데, 잘 끌고 다닌다. 이건 마치 소설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1996’과 영화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를 합쳐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엠마의 괴력에 감탄하고, 마크의 집착에 놀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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