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THE ROUNDUP : PUNISHMENT, 2024
감독 - 허명행
출연 -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필리핀에서 ‘조성재’라는 앱 개발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마저 아들 죽음의 진상을 밝혀달라며 숨을 거둔다. ‘마석도’는 마약밀매조직의 뒤를 쫓다가 조성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3편이 나오고 1년 만에 나온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극 중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드디어,
드디어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은, 물론 3편도 그러했지만, 이번 4편은 ‘이거 보기는 했는데, 누가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 물론 포스터를 보니까 기억이 돌아오긴 했다. 그래, 저 사람이 그런 역할을 했었지.
1편은 조선족이 국내에서, 2편은 한국인이 외국에서, 3편은 한국인이 국내에서, 그리고 4편은 한국인이 국내외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조직폭력, 납치살인, 마약 그리고 도박과 사이버 범죄. 편마다 보여주는 범죄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번 4편은, 리뷰를 하기 위해 다시 봤다. 그리고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마석도가 맞는 거야? 간혹 조연이 외모나 연기력, 그리고 인기 면에서 주연을 능가하는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주연이 바뀌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 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주연인 ‘마석도’보다 조연인 ‘장이수’의 비중이 더 큰 것 같았다. 장이수가 누구냐면, 1편에서 마석도에게 붕어빵 삥 뜯긴 동네 건달 두목이다. 이후 인지도를 점점 넓히더니, 4편에서는 거의 준 주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건 이번 편의 빌런이 두 명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천재 IT 사업가와 전직 용병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아, 이건 스포일러인가? 음, 이후 스포일러가 많으니 주의하시길.
다시 돌아와서, 한 명은 대외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맥을 다지고, 다른 한 명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예를 들면 개발자 납치 감금 살인이라든지 경쟁업체 깨부수기 등등. 영화 초반에 경찰까지 망설임 없이 살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둘의 신뢰를 깨지고 있었다. 따라서 영화는 마석도가 두 공범을 조지는 게 아니라, 두 동업자가 서로 싸우다가 살아남은 한 명을 잡으면서 끝이 난다.
그래서 마석도의 비중이 줄어든 기분이었다. 경찰 보여줬다가, 두 공범이 따로따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여줘야 하니 말이다. 지금까지 마석도 대 빌런의 비중이 1:1이었다면, 이번 편은 1:1:1이었다. 그런데 여기다 장이수까지 끼어드니, 주인공이었던 마석도가 주춤해 보인 것이다. 사건의 진상에 감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다가, 공범끼리 싸우는 바람에 어쩌다 잡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빌런이 누구였는지 포스터를 보고 기억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확실히 ‘또? 앞에 무슨 내용이었지? 굳이 극장에? OTT에 나오면 볼까?’ 하면서 보는 시리즈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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