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Nightbooks, 2021
감독 -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 크리스틴 리터, 리디야 주잇, 윈슬로우 페글리, 킬리야 아인
원작 - J.A 화이트의 소설 ‘나이트 북:밤의 이야기꾼 Nightbooks, 2018’
유후~ 마녀 언니! 예쁘면 다 언니라고 그랬어!
호러 영화를 좋아하고 이야기 쓰는 걸 즐기는 ‘알렉스’는 그날이 최악의 생일이었다. 비록 학교에서 괴짜라고 놀림을 받지만 유일한 친구 ‘조시’가 있었기에 알렉스는 행복했다. 하지만 조시가 자신의 생일 파티가 아닌 다른 아이 집에 놀러 가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쓴 소설과 자료들을 없애기 위해 지하 보일러실로 향한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고, 알렉스는 낯선 층에 내리게 된다. 뭐에 홀린 것처럼 문이 열린 집에 들어가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를 먹은 알렉스. 정신을 차리니 그곳은 마녀 ‘나타샤’의 은신처였고, 그녀는 알렉스에게 매일 무서운 이야기를 하라고 명령한다. 알렉스는 자신보다 먼저 잡혀 온 ‘야스민’과 함께 마녀에게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데…….
미리 말하지만, 이 작품은 성인을 위한 것이 아닌 어린이를 위한 영화다. 잔혹한 장면은 하나도 없었지만, 생각하면 끔찍하거나 안타까운 장면은 더러 있었다. 기본 설정은 그림 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 Hänsel und Grethel’이고, 여기에 ‘아라비안나이트 Arabian Nights’의 설정을 덧붙였다.
또한, 알렉스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했다. 조시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고, 자신의 재능인 공포 소설 쓰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친구를 얻게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친구는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이해하는 사람도 중요하고들 한다. 그런 사람을 하나라도 사귄다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내가 다른 이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그 사람도 나에게 그런 이가 되어 줄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하여간 서로를 이해하고 믿고 존중하는 이의 존재는 인생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 그런 점에서 알렉스는, 비록 마녀에게 죽을 뻔했지만 그런 지인을 얻었으니 다행이라고 할 것이다.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면,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영화 ‘디 아이 The Eye, 見鬼, 2002’에서도 엘리베이터 귀신이 제일 무서웠다. 역시 엘리베이터는 편하지만, 위험한 곳이다.
마녀 언니가 너무 예뻐서, 하나도 안 무서웠던 영화였다. 하아, 저런 언니가 날 납치 감금해서 먹을 거 먹여주고 돌봐주고 옷도 구해주면……. 매일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는 게 좀 귀찮지만……. 하지만 바깥 구경을 못 하고 빛도 못 쬐는 건 좀 문제가 될 것 같다. 비록 내가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빛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포켓몬 고를 못 하게 되는 것도 싫고.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 꼬꼬마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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