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제 - The Haunted Wedding Dress, 1981
감독 - 박윤교
출연 - 선우은숙, 정세혁, 서정아, 이향
한 기업을 이끄는 김영하에게는 부인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몇 달 전 우연히 차를 태워줬던 정임이라는 19살 먹은 여자아이를 별장에 숨겨놓고 있다는 것이다. 정임은 김영하의 아이를 갖게 되고, 그에게 자신을 부인으로 맞아달라고 요구한다. 두 사람은 다투고, 정임은 죽게 된다. 하지만 이후 그의 앞에는 정임의 유령이 나타나고, 기이한 사건·사고들이 이어지는데…….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그중 하나를 고르자면, ‘마의 계단, 1964’일 것이다. 이 작품은 결혼 생활 중에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고, ‘마의 계단’은 결혼 전에 사귀던 여자를 버리는 설정이다. 물론 둘 다 여자를 죽이고, 그녀의 원혼에 시달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40년 전 영화라, 여기저기 어색하고 옥에 티 같은 부분이 종종 보이긴 하다. 분명 밤이었는데 갑자기 낮으로 바뀐다거나 등등. 하지만 40년 전이라는 걸 생각하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로, 아랫도리를 잘못 놀린 남자의 최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뭔가 세 가지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아, 혀를 잘못 놀리면 군만두만 먹으며 감금 생활을 즐기게 되고, 손을 잘못 놀리면 손모가지가 날아가고, 아랫도리를 잘못 놀리면 귀신에게 홀리는 거구나. 조심해야겠다.
선우은숙 배우가 정임 역으로 출연하는데, 와. 첫 등장 장면에서 ‘헐’하고 놀라고 말았자. 지금도 아름답지만, 그때는 진짜 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전반적인 면에서는 좀 아쉬웠지만, 그 장면은 감탄스러웠던 영화였다.
'영화 > 동양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울링 빌리지, 2020 (0) | 2025.02.18 |
---|---|
사나 저주의 아이 Sana, 2023 (0) | 2025.02.11 |
사다코 Sadako, 貞子, 2019 (1) | 2024.12.20 |
금지된 장난 禁じられた遊び, 2023 (2) | 2024.12.06 |
빨간 모자, 여행을 떠나 시체를 만났습니다, 2023 (3) | 2024.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