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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021

by 왕님 2024. 11. 29.

저자 백덕수

 

 

20211월부터 20225월까지 1부 연재, 2부는 20226월부터 202355일까지 총 644회로 완결되었다.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공시생으로 살던 류건우’. 시험에 떨어지고 술을 마시고 눈을 뜨니, ‘박문대라는 학생이 되어 있었다. 시간도 무려 3년 전. 꿈인가 생신가 당황한 그의 눈앞에 나타난 상태창. 기한 내에 데뷔하지 않으면 죽을 거라는 알람이 뜬다. 살기 위해 그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 주식회사에 참여하기로 한다.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자신이 왜 박문대라는 아이의 몸에 들어왔는지 알아보기로 하는데…….

아이돌 물이라는 장르의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라 하겠다. 처음 본 건 카카오페이지에서 50편 무료라는 광고와 함께, 표지 그림이 예뻐서였다. 이때부터 아이돌 물에 빠졌던 것 같다. 그중에서 끝까지 본 것이 몇 개 있는데, 하나씩 풀어보겠다. 중간에 하차한 목록은 전에 올렸다.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난 보지 않았지만, 꽤 반응이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이 소설 초반은 그걸 무대로 한다. 데뷔해야 하는 아이들의 꿈을 방송국놈들이 어떻게 갖고 노는지 잘 보여준다. 물론 데뷔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엔터 회사가 어떻게 아이들의 꿈을 가지고 돈놀이를 하는지 보여준다. 물론 박문대의 몸속에는 만렙 전사인 류건우가 들어 있기에, 과거 지식을 이용해 죽음의 위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다. 스포일러가 아니냐고? 아니다. 서바이벌은 60화 언저리에서 끝난다. 사실 박문대(류건우)의 위기는 데뷔하고 나서부터다.

특히 청려라는 인물의 등장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 사람이 그럴 줄은 몰랐다. 첫인상과 중간인상 그리고 마지막 인상이 완전히 달라진 인물 중의 하나이다. 삽화를 보면 이 얼굴로 그런 일을…….’하고 놀라다가 어쩐지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 멤버들의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뭐랄까, 성장 스토리라고 해야 할까?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하지만, 각 멤버가 나름의 고민과 위기 상황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과정도 담겨 있다. 물론 그때까지 다양한 고난이 그들 앞에 펼쳐져 있지만.

중간에 고비가 있다. 상태창은 상태창대로 문대를 극한으로 몰고 가고, 회사는 회사대로 애들을 쥐어짜고, 같은 업계 인물은 나름의 목표로 문대를 압박하면서 함정 카드를 내밀고, 팀원들도 하나씩 성장통을 빙자한 위기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한 사람의 삶에 저런 일들이 연이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너무 주인공이 구르는 것이 안쓰러워 중간에 하차할 뻔했다. 이건 마치 뭐랄까, 고문 물 같은 잔혹한 작품을 보는 기분이다. 그런 류의 영화들이 오직 등장인물을 처참하게 만드는 고문 과정에 집중했다면, 꽤 많은 수의 아이돌 물은 상태창을 빙자해서 주인공을 굴리니까. 마치 63빌딩 꼭대기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1층까지 밀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작품은 하차할 정도로 심하게 극한으로 몰고 가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박문대를 비롯한 멤버와 다른 등장인물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있는데, 활자로만 존재하던 아이들이 잘 구현된 거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웹툰도 나왔는데, 지금은 휴재 중이다. 일요일을 잘 넘길 수 있는 활력소였는데, 빨리 돌아왔으면…….

팬과 안티들의 댓글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다.

박문대, 배세진, 류청우, 차유진, 선아현, 김래빈 그리고 이세진. 얘들아,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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