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aco: American Apocalypse, 2023
감독 – 틸러 러셀
또라이 보존 법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구나!
지난번에는 한국 사이비 이단 종교 단체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사이비 이단 종교 단체를 알아볼 시간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웨이코 참사 또는 웨이코 포위전이라 불리는, 1993년 2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벌어졌던 다윗가지 파와 미국 정부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다윗가지 파의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의 범죄 행각과 집단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들, 그리고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왔던 ATF의 작전 실패와 FBI의 개입, 그리고 어떻게 협상을 벌였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그 상황을 중계했던 방송국과 FBI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기록 영상과 생존자들과 정부 측 관련자들의 인터뷰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벌어졌던 최악의 사고까지…….
처음에 ATF의 급습이 들통 난 과정을 보면서, 황당했다. 아니, 일이 꼬이려니까 저런 식으로 꼬이나? 어떻게 저렇게? 아무래도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그리고 상대를 너무 쉽게 보지 않았나 싶다. 하긴, ATE도 신고를 받고 조사해보니 그냥 불법무기를 좀 많이 갖고 있겠거니 싶었지, 기관총으로 대응하는 광신도 집단인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 다큐를 보면서 든 생각은, 동양이건 서양이건 권력을 쥔 놈들은 하나같이 성적으로 문란해진다는 것이다. 다윗가지 파의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도 마찬가지였다. 이 망할 놈은 자체적으로 법을 만들어서 12살부터 성인이라고 선포하고, 그 아이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다큐를 보면서 어이없었던 장면이 이 부분에서 나왔다. 살아남은 신도들은 그게 이상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여기지 않았다. 심지어 당연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아니, 사건이 벌어지고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데이비드 코레시의 교리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너무 황당했다. 설마 다른 사람들하고의 교류 없이 방에 혼자 처박혀서 살아가고 있나? 아니, 어쩌면 그 당시엔 그랬다고 얘기한 것일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내가 잠시 딴 생각하느라 그 부분을 놓쳤겠지. 그랬을 것이다. 그래야지.
믿음이란 뭘까 생각해봤다. 다윗가지 파 신도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교주를 따르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을까? 무엇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교리를 진리라 믿고 따를 수 있었을까?
뭔가에 열중할 수 있는 그런 열정이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 열정에 이성이 잡아먹혀 광신도가 되었으니 대단하다고 하기엔 좀. 그런 열정이라면 없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하아, 종교란 진짜…….
'방송 > 다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아이들 The Lost Children, 2024 (3) | 2024.11.23 |
---|---|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 2023 (0) | 2023.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