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The Conjuring: Last Rites, 2025
감독 - 마이클 차베스
출연 -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미아 톰린슨, 벤 하디
1964년, 아직 앳된 모습의 워렌 부부가 의뢰인의 청을 받아들여, 골동품 가게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세 명의 천사가 조각된 거울을 하나 발견하는데, 로레인은 거기서 이상한 환영을 본다. 그와 동시에 임신 중이던 그녀는 진통을 느끼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한다. 분만실에서 이상한 형체를 본 로레인은 기겁하고, 남편 에드를 부른다. 태어난 당시 숨을 쉬지 않아 모두를 긴장하게 했던 아기 주디는 무럭무럭 자라 1986년, 남자 친구와 부모의 상견례를 준비한다.
한편 그즈음, 스멀 가족은 둘째 딸 헤더에게 큰 거울을 선물로 준다. 세 천사가 조각된, 약간 깨진 부분이 있는 커다란 거울이다. 그날 이후, 그 집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제목에서 드러나 있듯이, 컨저링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쏘우 Saw, 2003’ 시리즈처럼 11편까지 만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4개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파생 시리즈로 ‘애나벨 Annabelle, 2014’과 ‘인시디어스 Insidious, 2010’이 있으니까 짧은 건 아니라고 봐야 할까? 하지만 알고 있다. 뽑아먹을 뽕이 남아 있거나, 아직 사골에 우려낼 건더기가 있다면 기존의 발언을 철회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야기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딸의 결혼 준비를 하는 워렌 집안이고, 다른 하나는 악령의 괴롭힘을 받는 스멀 집안이다. 한쪽은 행복에 겨워 밝다면, 다른 쪽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어두웠다.
스멀 집안의 이야기가 없다면, 아마 이 영화의 분위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미국에 네이트 판이나 블라인드가 있다면 이런 글이 올라왔을지도?
‘여자 친구와 결혼을 허락받으려고 왔는데, 부모님이 유명 퇴마사이십니다. 아버님이 절 노려보는 눈초리가 마치 퇴마시킬 악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어쩌죠? 조만간 저에게 악귀 하나 빙의시키고, 성수와 십자가를 내미실 거 같습니다. 이 결혼해야 할까요?’ 이런 거?
하여간 영화는 두 집안의 이야기를 보여주다가, 결국 하나로 합쳐진다. 그 말은 즉, 워렌 부부가 스멀 가족을 찾아간다는 말이다. 음, 그 부분에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워렌 부부는 사실 스멀 가족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의 피를 이은 주디가 그들을 찾아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돕게 되었다. 아, 주디는 어릴 때부터 뭔가를 볼 수 있었다. 엄마 아빠보다는 미약한, 하지만 일반인보다는 민감 체질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하여간 그래서 주디가 좀 설치고 다니는데, 저 말이 생각났다. 선무당이 어쩌고.
그리고 거울 악령이 원하는 것이 뭔지 밝혀졌을 때, 아! 이거 스포인가? 스포 원하지 않으시면 패스!!
스포를 안 볼 수 있는 기회임! 되돌아가셈!
마지막 기회!
거울 악령은 엄마 배 속에 있는 주디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이 아이는 내 거야!’ 거울 악령은 아이가 무럭무럭 크길 기다렸다. 그리고 아이가 성인이 되면, 데리고 오자. 마침내 때가 되었을 때, 거울 악령은 그동안 계획한 함정을 발동시킨 것이다. 결론은 뭐, 누구나 다 그럴듯한 계획은 있다. 처맞기 전에는 말이다.
인외존재가 태아를 원하는 이야기는 꽤 있다. 라푼젤도 알고 보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마녀가 점찍었고, 룸펠슈틸츠헨도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주인공의 아이를 원했다. 그뿐인가? 최근에 본 ‘판타스틱 4 The Fantastic Four: First Steps, 2025’에서도 갤럭투스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를 내놓으라고 했었다. 이것들, 키잡을 실현하고 싶은 건가? 인외존재라 아이의 성별은 상관없는 모양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어린아이를 데려다가 자기 취향으로 키우고 싶었던 악령이, 아이 부모에게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처맞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도 말하고 있다. 그것이 연인 간의 사랑이건 가족 간의 사랑이건 상관없다. 사랑하는 내 새끼를, 사랑하는 내 연인을 건드리면 주옥된다는 걸 잘 보여줬다.
그러니까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으면, 애인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건가? 이 사람들이 진짜?

'영화 > 서양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안실, 야간근무자 2019 (0) | 2026.01.17 |
|---|---|
|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1) | 2026.01.08 |
| 브링 허 백 Bring Her Back, 2025 (1) | 2025.12.24 |
| 웨폰 Weapons, 2025 (0) | 2025.12.19 |
| 악마와의 토크쇼 Late Night with the Devil, 2024 (1) | 2025.12.18 |